이번 여행기에 포함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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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행기 속으로....
참 오랜만에 여행기를 써본다. 이미 자료는 준비가 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미뤄왔던 여행기를 다시 써보고자 한다.
이전 여행기에서는 Rouen에서 Vernon으로 기차를 타고 온 것까지 였으므로 그 다음 얘기를 써보겠다.
* 보여주고 싶은 사진이 너무 많아 지베르니 여행기는 세편에 걸쳐서 작성된다. 여행기에는 사진이 많아야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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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락커가 없다. 그만큼 참 작은 시골역이다. 그러나 화장실은 유료다. '-'
지베르니행 버스를 타자.
기차를 타고 Vernon 역에 내린건 12시 50분이었다. 파리의 생 라자르 역의 Info에서 구한 버스 시간표를 보니 12시 55분 버스가 있더군. "제발 버스가 기다리고 있기를~" 하고 빌면서 역 밖으로 뛰어나왔다. 역 앞의 정류장에서 떠나려고 하는 버스를 간신히 붙잡았으나 지베르니행이 아니란다. 그러면서 다른 쪽을 가리키는 운전사 아저씨.
그렇다! 지베르니행 버스는 그곳에서 타는 것이 아니라 2시 방향의 버스 정류장에서 탄다. 근데 버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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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왔다!
프랑스 대중교통이 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모습을 지금까지 봐왔기 때문에 "이미 떠났다." 보다는 "아직 안왔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래. 5분만 기다려보자." 라는 생각에 점심 겸 빵조각을 하나 물고 버스 시간을 체크하고 있다보니 역으로부터 관광객들이 하나둘씩 버스 정류장으로 모여들었다. 대부분 일본인이었다. 듣기로는 일본에서 발간되는 유럽 여행 관련 책에 지베르니가 추천 여행지로 소개되면서 수많은 일본인이 이 곳을 방문한다고 한다. 한국인은 나 혼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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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10분이 늦은 1시 5분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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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베르니에서 베르농으로 다시 오는 버스는 이 시간 이후로 두편 밖에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적어온 버스 시간표 상으로는,
12:55 (베르농) → 13:10 (지베르니)
17:40 (지베르니) → 17:55 (베르농)
이게 가장 빨리 돌아올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만큼 버스가 드물게 다닌다.
그러나 뒤에서도 언급하겠지만 이 시간표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같다. 지베르니에서 16:50에 출발하는 버스를 탔으니깐. -_- 버스 시간표는 주기적으로 바뀐다고 하니 꼭 체크해보고 가자.
버스비는 3 EUR. 왕복 요금이므로 영수증을 보관하였다가 돌아올 때 영수증을 제시하면 다시 탈 수 있다. 영수증은 꼭 보관해놓을 것! 지베르니까지는 약 15분이 걸린다.
날씨
오후에 날씨가 개였으나 자주 흐려진다. 사진 찍기 참 어려운 날씨랄까? 한순간 쨍하다가 흐려지고 또 한순간 밝아졌다가 어두워지는 패턴이 반복되다보니 점점 짜증나기 시작했다.
지베르니행 버스를 타고 가면서 베르농 마을을 창 밖으로 구경해봤는데 참 한적한 마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깔끔한 거리와 정돈된 가로수들이 참 인상적이었던 마을. 내 기억 속에 베르농은 그렇게 자리잡고 있다. 짖궂은 날씨 때문에 기분이 많이 상했지만 마을 풍경을 보면서 사르르 풀리는 것같았다.
지베르니 (Giverny)
지베르니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인상주의 학파의 거장 모네가 그린 그림 연작 '수련'의 배경이 되는 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모네는 이 곳에 집과 인공 연못을 만들어놓고 20여년 동안 수련을 그리는데 일생을 바쳤다고 한다.
http://www.travelfrance.co.kr/normandie-giverny.htm
박물관에 가서 화가들이 그린 그림을 감상하는 것보다 화가들의 체취가 남아 있는 장소에 들러보는 것도 좋은 것같다.
물론 이것도 저것도 모두 내 취향은 아니다 -_- (시켜서 왔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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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점 바로 위에 있는 P (parking) 근처에 Info가 있으니 버스에서 처음 내렸을 때 찾아가자. 나는 지도도 없이 이렇게 디카로 지도를 찍어서 이걸 참고로 마을을 모두 돌아본 뒤에야 Info를 발견하는 바람에 좌절했었거든. 지도 없이 마을을 돌아다니는건 꽤 힘든 일이므로 꼭 Info에 들러 지도를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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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정원 첫번째
지도가 없으니 일단 일본인들을 따라 갔다. 비슷한 목적으로 온 관광객이니만큼 가장 먼저 '모네의 정원'으로 가지 않을까 라는 추측을 하며 따라 갔는데 역시나! 모네의 정원으로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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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모네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 박물관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그냥 지나쳐서 곧장 정원으로 향했다. 나름대로 꽃이 만발한 멋진 정원을 상상하며 발을 내딛었으나 이게 왠걸? 폐장 분위기의 정원이었다. 철이 지난 정원..... 여름에 오면 만발한 온갖 꽃들로 참 아름답다고 하던데, 시기가 맞지 않았던게 아까울 뿐이다. 나처럼 엉뚱한 시기에 찾아온 관광객을 위해 철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살아남아 있는 꽃들을 보며 감개무량한 기분으로 몇장 찍어드렸다.
정원 내의 꽃들을 찍고 있는데 태양이 구름하고 계속 숨바꼭질 놀이를 하고 있다. 비싼 돈 들여 여기까지 왔는데 빛이 엉망이니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어야지. 맘 같아서는 태양에게 똑바로 살라고 뒤통수라도 때려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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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찍고 와서 보니 뒷배경 때문에 좌절중. 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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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지난 정원이라고 하면서 찍어온 꽃 사진은 완전 딴판이라고 하지 말자. 다른 꽃들의 상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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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정원 두번째
지하길을 따라 길을 건너가면 또다른 정원이 있다. 이 곳이 바로 모네가 그렸다던 바로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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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구경을 할 적당한 시기에 맞춰 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아쉬운 마음에 정원을 계속 서성거려봤지만 만족할만한 사진을 찍지 못했고, 시간에 쫓겨 다른 곳도 들러야하기에 정원을 나와야했다.
지베르니 여행기 첫번째는 여기서 끝맺는다. (사진을 너무 많이 올렸기 때문^^;)
다음에는 지베르니 마을을 돌아다녀보자.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