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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출발!
국제선 이용시 출발 2시간 전까지 공항에 나가는 것은 기본이다. 출국 심사도 해야하고, 짐검사도 해야하는데, 사람들이 몰리면 꽤 오랫동안 기다려야하기 때문이다. 너무 늦게 도착하면 대기자에게 자리를 주기도 하므로 너무 늦지 말자. 그리고 티켓팅을 일찍 해야 좋은 자리를 맡을 수 있다. ^^ (시작하기 편에서 말한 emergency seat이 오늘의 목표!)

12:45 → 16:50 인천 출발, 암스테르담 도착
12시 45분 출발인데 집에서 무려 9시에 출발했다. 물론 시간은 초널럴하게 남았지만. =ㅁ= 예상외로 emergency seat은 누가 벌써 차지했더라. 누가 그 자리를 차지한거지? 너무너무 궁금해서 바로 뒷자리로 달라고 했다. 이런건 궁금해서 못참거든요. ^^;
이번 여행에 이용했던 KLM (네덜란드 항공)은 대한항공과 SkyTeam 제휴를 맺고 있기 때문에 KLM을 이용해도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한항공 INFO에 문의해본 결과, 할인 티켓(V class)은 마일리지 적립이 안된다고 하는 절망적인 소식을 들었다. 유럽 왕복을 하면 엄청난 마일리지가 쌓이는데 이걸 포기해야한다니..... 아깝지만 할 수 없지뭐. 이렇게 유럽에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야 하지 않아?

출입국 신고서는 11월 1일부터 폐지되었단다. 앞으로는 작성하지 않아도 되는 것같다. 난 10월 24일 출국이었기 때문에 출국 신고서는 작성했지만, 11월 5일 입국할 때는 입국 신고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일찍 티켓팅을 해놓고 공항 구경하기~ 방학이 아니라서 그런지 배낭여행 가는 학생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좋아해야하는건가? 훗. 단체로 여행가시는 아주머니, 아저씨들, 해외 골프가시는 분들부터 수많은 외국인들까지 다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목적은 다들 해외로 뜨자! 이거겠지?
카메라 두 대를 세관에 신고했다. 세관직원이 카메라를 보더니 "이거 완전 중고 아닌가요? 이런건 괜찮을텐데요." 라고 하던데, 그 말에 발끈해서 끝까지 우겨서 신고했다. 한때는 완전쌔삥 반딱반딱이었던 카메라가 세월이 흘러 완전 중고품 취급을 당할 때의 기분이란.....
필름은 원래 X-ray에 노출되면 안된다. 그러나 공항에서 짐검사를 위해 사용하는 X-ray는 약하기 때문에 별상관이 없다고 한다. 이번에 감도 100짜리 필름을 17통 가져갔는데, 두번의 공항 X-ray 검사, 한번의 기차역 락커 X-ray 검사를 거쳤지만 모두 무사히 현상되었다. 많이 걱정했는데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지.


필카 사진은 따로 정리하려고 했으나 첫날은 몇장밖에 없어서 그냥 하나로 정리했다.
둘째 날부터는 따로 정리할 예정.
공항 내에서 면세점들을 이리저리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탑승 시간이 되었다.
아아~ 지겨워요~ 빨리 태워주세요~ 한 것도 없는데 피곤해요~ 얼른 자고 싶어~


비행기에 타자마자 그냥 곯아 떨어졌다. 그동안 한 것도 없는데 왜 그리도 피곤한건지. 그렇게 한참을 자고 있는데 창가쪽에 앉아 계시던 아주머니+아이가 화장실 간다고 깨우셨다. ㅜ_ㅜ 잘 때 깨우는 사람 정말 싫어. 이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그 뒤 잠시동안 이어진 아주머니와의 대화. 아주머니는 글을 어디엔가 (기억이 잘 안나요) 기고하셨는데, 당첨이 되어서 네덜란드 왕복 항공권을 얻으셨다나? 오~ +_+ 아주머니~ 대단하신데요! 저랑 비슷한 경우네요~ ㅎㅎ 아주머니께서 첫 해외여행이라고 하시길래 걱정마시라고, 암스테르담에 있는 한인 민박집까지만 찾아가시면 거기서 잘 도와줄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비행기 내에 한국인 스튜어디스가 한명 밖에 없었지만, 기내 영어? 몇마디만 할 줄알면 된다.
- 음료 시킬 땐 " Coke ! " 이거나 " Orange juice ! " (딴건 안마신다)
- 식사 시킬 땐 무조건 " Chicken ! " 이다! ㅋㅋ
그리고 나머지 시간엔 잔다..... 12시간 정도를 타야하는데 뭔가 먹고 마시는 시간 빼고 자면 된다. 미친듯이 골아떨어져 있다보면 목적지에 도착하기 마련이다. 엔진 소음으로 미쳐버릴 것같은 비행기 내에서 내 나름대로의 버티는 방법이다.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그렇게 계속 잔다고 사진도 거의 못찍었다. (하늘 사진 조차도!) 양해 바람~ :)

자다보니 어느덧.....
암스테르담 도착!

암스테르담의 날씨는 rainy & cloudy.
나랑은 상관없지? 난 다시 여기서 파리행 비행기로 갈아타야하니깐.
Amsterdam Schiphol 공항, 정말 넓더라.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수많은 외국인들에 둘러 쌓여서 잠시 적응이 안되기도 했고. 흐음 일단 한걸음 한걸음 긴장하며 내딛어야겠지? 지금 난 유럽에 와있는 것이라구. 그토록 또 오고 싶어했던 곳. 유럽말야.
파리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중간 지점에서 여권 검사를 받아야 한다.
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털썩. -_- 다음부턴 헤매지 말자. 말하기도 쪽팔려.
인천 공항에서 맡겼던 캐리어는 자동으로 파리행 비행기로 옮겨지니 걱정말자.
아참, 그리고 여권 검사 받으며 줄서있을 때 사진 찍으면 제재조치를 당한다. 경찰이 내 쪽으로 오더니 사진을 지우라고 하더군. 디카로 찍어서 다행이지 필카였으면 필름 한통을 날릴 뻔했다. 앞으로 조심할 것.

유럽 사람들에게 "월, 일" 순으로 날짜를 적어 보여주면 헷갈려 한다. 자칫 손해를 볼 수 있으므로 꼭 숙지할 것!
(ex.유레일 패스)

17:55 → 19:10 암스테르담 출발, 파리 도착
드디어 파리 입성!

암스테르담 공항보다는 약간 후줄근한 느낌의 파리 샤를 드골 공항.
파리 외곽에 위치하기 때문에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시내로 이동해야 한다.
여행 전에 추천받은 파리 민박집은 체리하우스 ( http://www.cherryhouseparis.com ) 였다. 지하철 3호선 종점역인 Gallieni 역 근처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위 홈페이지를 통해 얻은 정보로는, 공항 터미널에서 351번 버스를 타면 편하게 Gallieni 역까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도착한 터미널은 2F 위치였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버스 정류장이 없더라. 홈페이지에 " 단 버스 표지판 크기가 작으므로 주의할 것! " 이라고 쓰여 있던게 기억나서 주변의 모든 표지판을 확인했으나 못찾음. ' 아~ 이번 여행은 처음부터 꼬이는구나. ' 라는 생각을 하며 공항 내 INFO를 찾아봤다. 그러나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INFO도 문닫아 버렸고. 어쩌겠어. 이럴 때는 일단 살고 봐야겠지? 영어도 안통하는 프랑스 사람을 붙잡아놓고 어찌어찌 묻고물어 간신히 351번 버스 정류장을 찾아냈다. 찾고 보니 2C 앞이더라. 2F에서 2C까지 먼 길을 걸어 왔다니..... 흐엇. (2C뿐만 아니라 이곳저곳 많다고 하더라. 내가 못찾은 것일뿐)


19시 45분에 351번 Gallieni 행 버스 승차. 2.8 EUR.
지하철을 타면 이보다 훨씬 비싸게 먹히니 체리 하우스를 이용하려면 꼭 이 버스를 타자. 2.8 EUR을 버스기사한테 주면 Single ticket 두장을 건내준다. 이걸 검표기에 넣어서 확인받으면 된다. 알고보면 매우 쉬운 시스템이지만, 유럽에 방금 떨어진 내가 뭘 알겠나. 티켓을 검표기에 넣지 않았다. 흣. =ㅁ= 일부러 모른체~ 가 아니라 진짜 모르는 상태였다. 더 웃긴건 그렇게 얻은 공짜표 두장을 여행중 어디선가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아아~ 첫날은 영~ 적응이 안돼~
아주머니와의 만남
어둑어둑한 파리 밤거리를 달리는 버스, 그 안에는 버스기사와 나, 어떤 동양인 아주머니 세명이서 타고 있었다. 버스 노선도를 확인해보니 Gallieni 역이 버스 종점이 아니라 중간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순간 긴장했다. 전혀 모르는 도시에서 버스를 탔을 때의 단점은 버스를 타고 가는 내가 대체 어디쯤 와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버스 내에 친절한 안내방송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여기가 어디 쯤이다' 라는 것을 알려주는 전광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 저 아주머니한테 물어볼까? "
라는 약간 기대감이 찬 표정으로 아주머니를 쳐다보며 망설이고 있었는데,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셨다.
" 한국인이신가요? "
아주머니도 Gallieni 역에 가신다면서 같이 내리면 된다고 하시더라. 아아~ 살았다~ ㅜ_ㅜ
아주머니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버스를 타고 가는데, 버스에 타는 사람들 대부분이 가난해 보였다. 아주머니께서 이 지역이 원래 못사는 동네라고 하시던데, 최근에 이 버스가 생겨서 사람들이 그나마 편하게 파리 쪽으로 다닌단다. 이번 여행을 끝마치고 돌아와서 프랑스 이민자 소요사태 뉴스를 접했을 때 이 버스가 생각나더라. 물론 버스에 탄 사람들이 이민자였는지는 알길이 없지만, 참 고단한 표정, 무관심한 표정을 지녔던 그 사람들의 눈이 뉴스와 오버랩되는 것은 이때의 느낌이 너무나 강렬해서겠지.
아주머니께서 홍합요리를 맛깔나게 잘하는 식당을 소개시켜주셨다. Franklin Roosevelt 역 근처에 홍합요리를 잘하는 곳이 있다고 하셨는데, 가게 이름은 기억 안남. =ㅁ= 저녁시간에 가면 비싸니 꼭 점심시간에 가서 런치메뉴를 시키라고 하시더라. ..... 근데 홍합이 영어로 뭐지? -_-
(홍합(紅蛤) 『패류』 a sea mussel)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주머니께서 그러셨다. 파리에서 3~4일 머무르려면 꼭 Carte Orange (까르뜨 오랑쥬)를 구입하라고. 특이하게도 1주일 티켓의 경우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한 주가 유효기간이 된다고 한다. (일요일날 구입하면 하루 밖에 못쓴다는 말이다.) 이 티켓을 사용하면 지정된 유효기간 동안 지하철, 버스, RER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면서 매우 유용하단다! (사진 필요, 파리 외곽으로 갈 경우 추가요금) Single ticket이 1.4 EUR 이고, Carte Orange 1week가 13.26 EUR이니 10번 이상 탄다면 이득인 것이다. 후훗.
그러나 바보같은 나. 여행오기 전에 파리에서 타는 지하철 횟수를 완벽히 계산해 왔다고 생각했기에 " 전 필요없습니다~ " 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렸다. 이후 얘기는 뻔하겠지? 엄청 손해봤거든. 아주머니 말씀을 들었어야 했는데. ㅜ_ㅜ
아참! 아주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
헤어지면서 인사도 제대로 못드렸네요.
민박집 도착!
어렵사리 민박집에 도착을 했다. (하루에 25 EUR) 비수기니깐 당연히(?) 자리가 있을 것같아서 예약을 안하고 일단 도착부터 하고 봤는데, 도미토리는 이미 다 차버렸닸다. 대신 커플룸에 있는 2층 침대에 재워주겠다나? -_- 이런 이유으로 인해 이날 밤은 어떤 모르는 남자분이랑 커플룸에서 잤다. 시차 적응도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그 분의 우렁찬 코고는 소리에 몇번이나 잠에서 깼는지 모른다. 거기다가 침대가 작아서 다리를 쭉 못피는 최악의 하룻밤.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도 모르겠다.....
내일은 루앙과 지베르니로 가야한다.
아침 6시 기상 예정. 드디어 진짜 여행의 시작? ^o^/
프랑스 여행을 위한 필수 정보!
※ 불어를 모른다면 여행 전에 무조건 적어가야 한다.
Lun : 월요일
Mar : 화요일
Mer : 수요일
Jeu : 목요일
Ven : 금요일
Sam : 토요일
Dim : 일요일
D&JF : 일요일 및 공휴일
버스 시간표 같은 것은 대부분 요일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꼭 적어가자.
이걸 몰라서 바르비종에서 엄청 헤맸거든. (앞으로 여행기에서 언급하겠지만)
GARE : 역
ENTREE : 입구
SORTIE : 출구
HOMME : 남자
FEMME : 여자
지하철 역이나 기차 역에서 SORTIE 글자만 따라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ㅋㅋ

![]() 첫 날부터 고생 많았구나~ ㅎㅎ 그래도 흥미진진인데??? ^^; 아~~~ 나도 고생스러운 여행길에 다시 뛰어들고 싶다...!!! 생존본능에 의지해 바짝! 긴장해서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는 쫌~ 고생스러운 여행..^^; | 2005-11-14 11:2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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