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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록/04 제주도 자전거 여행

2004년 09월 20~23일 제주도 자전거여행기 셋째날 - 서귀포 일대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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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출발 !!

든든한 점심도 먹었고~ 다시 출발하는거야~ 이 날은 잘 몰랐지만 여행 다녀와서 보니깐 하루종일 선크림을 안발랐더라구.. 가방 안에 선그림이 있긴 했는데 완전 깜박하구 땡볕을 그대로 받아가며 하루종일 자전거를 탄 셈이지.. 훗.. 뭐 어때.. 이왕 이렇게 된거 이번 기회에 피부를 한 꺼풀 벗겨내는거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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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근처에 있던 예쁜 돌담~ ^^
강한 햇볕 아래에서의 느낌은 정말로 이랬어 !! 눈이 부실 정도로.....





오르막길을 오르는 방법

일단 사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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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있는 곳 또한 오르막길인데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으므로 " 만만하게보이는 " 오르막길.. 저 멀리 있는 건 " 내가저길올라가야해? " 오르막길이라고 해.. 보기만 해도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지 않아?? 처음 오르막길이 그나마 쉽게 보이겠지만 사실은 둘다 정말 어려워.. -_-; 오르막길 자체가 자전거를 이용해서 올라가는게 힘들다는 사실~ 더구나 하체 부분에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면 더더욱 힘들구.....

저런 길을 쉽게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 내리막길에서 최대한 속도를 붙여서 저 길을 단숨에 올라가는거야 ^^ 미친듯이 내달리다보면 가장 높은 기어변속으로도 발구름이 안되는 속도까지 올라가거든.. 그 속도를 이용해서 최대한 많은 거리를 올라가는게 중요해.. 많이 위험하기는 하지만 오르막길을 쉽게 오를 수 있다면야 !!





성민군! 넘어지다!

성민이가 더위를 먹었는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어.. 차도에서 인도로 올라오다가 둔턱에 걸려서 넘어졌는데 무릎, 손, 팔꿈치 등등 다 까졌지 뭐야.. 다행히도 근처 공장 사무실에 있던 분들이 치료를 해주셨지.. 고맙습니다 ^^ 자전거 타고 가다가 다친 기념사진도 찍었지만 공개는 못하고..... ;





위험한 도로

12번 국도를 계속 따라갔지만 중간중간에 공사를 하더라구.. 자전거 전용 차선이 중간중간 끊겨져 있어서.. 차도를 통해 가야했었는데 속도를 내는 차들 때문에 너무나도 위험했어.. 더구나 도중에 산길을 가면서는 5km 정도에 걸쳐 자전거 전용 차선이 없더라구.. +_+ 최대한 갓길에 붙어서 갔지만 오르막길이라도 펼쳐져 있으면 제대로 속도를 제대로 낼 수 없어서 힘들구.. 차들 때문에 위험하구.. 정말 고생고생했던 자전거 여행.....





더워~ 더워~

푹푹 찌는듯한 날씨.. 어제와는 달리 너무 더워~ 여전히 오르막길 오르는건 괴롭고.. 앞으로 가야할 길도 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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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들어서 길바닥에 누워버렸어.. 자전거 그늘을 배개삼아..





천지연 폭포

드디어 뭔가 볼만한 것을 발견 !! 아니지.. 자전거를 타고 그곳에 드디어 도착했다고 해야겠지.. ;; 하루종일 자전거를 탔더니 지루함 그 자체.. 피곤함 그 자체.. 천지연 폭포가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우린 여기서 구경하며 쉬고 갔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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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까지 내고서 들어간 천지연 폭포.. 날씨도 더운데 시원한 폭포를 보고 있으려니 좋더라~

제주도에 수학여행이라도 왔는지 정말로!! 수많은!! 고등학생들을 봤어.. 서로서로 사진 찍어주면서 장난치고 웃고 재밌게 놀던데.. 성민이랑 나는 벤치에 앉아서.. " 아~ 힘들어 죽겠다~ 얼마나 더 가야하는거지? " 하면서 앞으로의 걱정만 잔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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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여? ^^

아악~ 천지연 폭포를 괜히 봤어 !! ㅜ_ㅜ 여기 본다고 해안가로 내려오는 바람에 12번 국도를 다시 타려면 엄청나게 가파른 오르막길을 몇km나 올라가야했거든.. 미쳤지.. 미쳤지.. 내가 왜 여길 내려왔을까?? 성민이랑 두고두고 후회하면서 " 앞으론 해안가 쪽으론 가지 말자~ " 고 다짐했던 순간..





물보급

아무리 더워도 물을 사먹지 않는다 !! 여행 내내 물은 중간중간의 식당을 이용해서 보급했고.. 식당이 없으면 동사무소 같은데서 생수를 받아 마셨어.. 최대한 돈을 아껴야했던 여행이니만큼 물을 살 돈도 아까웠지.. ^^; 사실.. 우리나라같이 공짜물(?)이 널려있는데는 흔치 않을듯~





엉덩이 아파~ ㅜ_ㅜ

하루종일 자전거를 타다보니 엉덩이가 아파오더라.. 엉덩이에 살도 없는데 그 고통이란~ +_+ 느껴본 자만이 알꺼야.. 흑흑.. 자전거 타고 다니는 다른 사람들을 보니 수건으로 잘 감싸서 방석같이 쓰던데 우린 몰랐다구~ 아아~ 다음에 또 자전거 여행을 한다면 그렇게 하고 말꺼야~ 를 맘 속으로 외쳤지만.. 과연 또 자전거 여행이 하고 싶을까?? ;;





제주 월드컵 경기장

12번 국도를 계속 타고 가고 있는데 국도 바로 옆에 제주 월드컵 경기장이 있더라구~
예정에는 없던 곳이었지만 바로 옆에 있길래 가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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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돌하르방들이 포진해있던 경기장.. 중국 관광객들이 꽤 있어서 구경도 좀 하구.. ;;
작년인가? 태풍에 경기장 지붕이 날라갔다고 들은거 같은데 다시 복구한듯..





민박집~ 민박집~ 나오세요~ SOS~

저녁 6시가 될 무렵.. (아침부터 이때까지 우린 자전거만 탔다구~ +_+) 중문관광단지에 약간 못가서 드디어 GG를 쳤어.. 곧바로 민박집에 전화를 했고 어디서 만날 수 있는지 알아봤지.. 이때의 심정은.. 어찌하면 자전거 안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이외에는 아무 생각도 없었어.. 다행히도 민박집이 그리 멀지 않아서 조금만 더 가면 되더라구 ^^ 중간에 난 도시락 가게에 들러서 저녁을 사고.. 성민이는 민박집 아저씨를 만나러 한발 먼저 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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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민박집 아저씨와의 감격의 상봉 !~ 자전거를 트럭 뒤에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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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감사해요~ 아~ 저 좋아하는 표정 좀 봐~
자동차는 이런 맛으로 타는거야~ ㅜ_ㅜ 너무 빠르다~ 오르막길도 쉽게 올라간다~ 우오~

이렇게 우리 자전거는 민박집으로 보내고.. 성민이와 나는 중문관광단지를 걸어서 구경하기로 했어..
자전거가 없으니 차라리 편하더라.. -0-;





맛있는 저녁식사 시간~

이름모를 도시락 가게에서 산 돈까스 정식 !~ 컨벤션 센터 근처에 앉자마자 뜯어서 와작와작~
양도 많고.. 눈물날 정도로 맛도 있고.. 오늘은 완전히 헝그리 버전 식사들로 때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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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난 언제쯤 제대로 된 셀프를 찍을 수 있을까..





컨벤션 센터

예전에 일본수상이랑 대통령이 정상회담할 때 여기서 했다던데.. 민박집 아저씨 얘기를 들어보니.. 다들 제주도에서 놀려고 여기를 회담 장소로 자주 이용한다더군.. 믿거나~ 말거나~ 하루종일 자전거를 타느라 땀으로 찌든 우리들이 들어가기엔 왠지 부담스러운 곳이었지만.. 뭐냐.. 배째~ 들어가서 구경 다 하구~ 가게 들어가서 과자도 사먹구~ 옆에 식당이 있길래 식권 파냐구 물어봤더니 안판다고 하더라.. 우리의 행색이 너무 초라해서 안판다고 한게 아닐까.. 거기 앉아 있는 사람들 보니깐 다들 정장을 입고 있었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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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벤션 센터를 나와서 주상절리대에 가보기로 했어.. 고등학교 지구과학 시간에 배운 바로 그 주상절리대 !!





노을지는 하늘

주상절리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노을은 정말 아름다웠어.. 중문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여행의 피로를 싹 녹여주는 그런 맛이랄까.. 주상절리대는 대충대충 보고 계속 노을만 보고 있었거든.. 너무 아름다워~ 사진으로 표현이 안되는 그런 아름다움~ 어떤게 가장 괜찮은 사진인지 판단하기 힘들어서 모두 올려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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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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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세장은 성민이가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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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canon s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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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절리대

일몰지는거 구경한다고 정작 주상절리대 사진을 거의 못찍었네 ^^ 화산폭발로 인해 제주도가 형성될 때 용암이 바닷물에 닿는 순간 급격히 식으면서 이런게 만들어졌데.. 다른 단체 관광객들 가이드하시는 분의 얘기를 들어보니 배를 타고 밑에서 봐야 주상절리대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하던데 이번엔 기회가 닿지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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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일몰의 반대편엔 달이 떠있더라구~ ^^ 파란 하늘 속의 달이라.....
두 멋진 광경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었던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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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 해수욕장을 거닐어 보다..

카메라 클럽 등에 올라오는 사진을 통해 멋진 곳임을 알고 있었지만 일몰 직전의 해수욕장은 더 운치가 있더라구.. ^^ 근처 감귤 가게에서 떨이판매하는 귤을 2,000원에 왕창 산 다음에 귤을 까먹으면서 해수욕장을 거닐었지.. 어두컴컴해지는 순간이라서 백사장엔 아무도 없었어.. 밝은 달 밑으로.. 파도소리만 조용히 들리던 그 곳..... 나에겐 특이한 기억으로 남게된 중문 해수욕장..





호텔촌(?) 구경

중문 해수욕장 근처에 호텔촌이 형성되어 있어.. 롯데 호텔.. 무슨 호텔.. 무슨 호텔.. 너무 많아서 이름도 다 못외우겠다.. >< 나름대로의 분석을 통해 롯데 호텔은 어디가 멋져보이고.. 하야트는 어디가 이상하고.. 등등.. 성민이랑 감탄인지모를 말들을 섞어가면서 입 쩍쩍 벌려가며 구경했지..

" 누구는 2만원 짜리 민박집을 친구와 함께 빌리는데.. " 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어쩌겠어.. 돈없음을 한탄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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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트 호텔에 있던 해안가 방향 벤치.. 낭만적인 공간~
로모로 찍은 수많은 야경 사진 중 유일하게 성공한 사진..





민박집으로 가는 길

아~ 피곤해~ 오늘 하루 자전거 타고 그 후로는 계속 걸어다녀서 너무나도 피곤해~
호텔촌을 구경하다가 민박집 아저씨께 연락을 했어.. 고맙게도 데리러 오신다더군.. 너무 고마워 ㅜ_ㅜ

아아.. 우리에겐 아까 본 것같이 그런 삐까뻔쩍 호텔은 없어도 돼.. 피곤한 우리를 위해 직접 차를 몰고 오셔서 데려가주시는 민박집 아저씨의 고마운 마음과.. 군대 이후 처음으로 트럭 뒤에 타보는 이 상쾌한 즐거움.. 이것만으로도 행복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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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canon s30





또다시 하룻밤을 보내며.....

오늘까지의 사진을 잘 보면 알겠지만 그동안 내가 입은 옷은 항상 똑같아.. 짐을 줄이기 위해 티셔츠 한 번만 여벌로 가져온게 다거든..-0-; 입었던 티셔츠는 (땀냄새 짱!!) 비닐봉지로 밀봉해서 집으로 가져가면 되지만 바지는 땀냄새가 심각하더라구.. 민박집 화장실에서 무려 3번이나 바지를 빨았어..세수비누로는 택도 없길래 민박집에서 빨래비누를 빌려서.. 그걸로 빨았더니 그나마 괜찮아지더라구 ^^;;;;; 짐을 줄이기 위한 노력 !! 좀 지저분하지만 어쩔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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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에 널부러져 있는 짐들.. photo by canon s30





자전거 퀵서비스??

제주도 모든 지역에서 타발로 하이킹까지 자전거를 퀵서비스로 보내려면 30,000원을 내야했어.. 우리의 천재 성민 !! 민박집 아저씨께 부탁해서 25,000원에 민박집 아저씨께서 직접 데러다주시기로 결정 !! 역시 넌 천재야~ +_+





저녁을 먹다..

밤 10시.. 생각해보니 저녁을 너무 부실하게 먹은듯해서 먹거리를 찾아서 길거리로 나갔어.. 이 시간에 어떤 음식점이 하냐고 물어볼 수 있겠지만 상당히 많은 음식점이 하더라.. 신기~ +_+ 성민이랑 바지락 칼국수 한 그릇씩 주문해서 뚝딱~ 먹어치움~ 신림동에서 먹던 바지락 칼국수하고는 맛이 완전히 틀린게 상당히 새롭더군~





여행의 막바지로..

이제 내일은 다시 서울로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