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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록/04 제주도 자전거 여행

2004년 09월 20~23일 제주도 자전거여행기 둘째날 - 우도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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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로 출발 !

성산리에 있는 선착장에서 우도로 가는 표를 샀어.. 터미널 이용료.. 선박 이용료.. 우도 입장료.. 자전거 승선료.. 등등 뭐 이렇게 많이 붙는지..... 이것저것 붙어버리는 이용료에 기겁을 하면서도 돈을 냈지.. 이렇게 내야만 우도에 들어갈 수 있었거든.. ;; 그나마 학생 요금이었는데도 생각외로 비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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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 승선하길 기다리면서 셀프~ :)

배 안에는 승용차도 승선할 수 있는데 돈이 상당히 비싼데다가 한번에 6~7 대정도밖에 승선할 수 있기 때문에 선착장에서 대기중인 승용차들도 있더라.. 제주도에 관광하러 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차를 렌트해서 돌아다니기 때문에 성수기때 우도에 들어가기 위해 선착장에서 길게 대기중인 승용차들이 많다고 하더군.. 자전거는 어떻냐구??
" 학생~ 자전거는 사람들 통행하는데 방해되지 않게 저기~~ 구석에 세워놓으세요~ "
" -_-;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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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선하기 전에 우도 팜플렛을 보며 어디로 어떻게 갈까 고민중인 모습.. photo by canon s30





우도로 가는 배안에서..

우도까지는 15분 정도 걸려.. 그동안 배안에서 귤도 까먹고.. 앞으로 어떻게 우도를 돌까 고민도 해보고 날씨만 좀 좋았으면 좋을텐데.. 하며 한탄도 해보고 말이지.. 우중충한 날씨.. 바람 정말 많이 부는 우도는 과연 어떤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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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항에 있는 빨간 등대.. 내가 지금까지 봐온 등대 중 대부분이 빨간 색이더라..
낮에 더 잘보여서 그렇게 만든건가?? 아님 다른 이유라도?? 저 멀리 있는 등대는 노란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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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누워있는 모양이라고 해서 우도라고 불린다는데.. 아무리 봐도 이 시점에서는 소같이 안보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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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에 있는 등대도 빨간색 ^^ 관광지라서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놓은건가..





우도에서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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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에서의 교통수단은 관광버스, 자전거, ATV(4륜 자동차) 등이 있었지만 우린 자전거를 가지고 왔으니깐 우도에서도 계속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기로 했어.. 지도를 보면.. 아래쪽에 있는 선착장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돌아 산호백사장에 가보구 다시 왔던 길을 거꾸로 돌아서 반시계 방향으로 우도봉 근처를 돌아보기로 했어.. 우도 8경이라는 볼거리가 있었지만 날씨도 우중충하고 오후에 도착한터라 그리 큰 기대는 안했어 ^^ 이렇게 계획을 짰는데..... 결과는?? ^^





산호사 해수욕장 가는 길

으헉 !! 엄청난 바람 !! 그것도 맞바람 !! ㅜ_ㅜ 자전거 타기 최악의 상황이라구..
자전거 여행 중 가장 힘들었던 코스야.. 맞바람이 너무 심해서 고생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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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800m.. 정말 멀다..





산호사 해수욕장

말그대로 산호로 이루어진 해수욕장이래.. 우리나라에서 여기만 이렇다나?? 근데 추위를 느낄 정도로 바람이 심하게 불고.. 마침 밀물때라서 백사장도 짧고.. 점심을 굶어서 배고파 죽겠고.. ㅜ_ㅜ 고생고생하며 찾아왔는데 추위에 덜덜 떨면서 구경하는 꼴이라니.....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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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엉망~ ㅜ_ㅜ 맘에 안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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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이의 사진.. 멋진걸?? photo by canon s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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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 안들어도 셀프샷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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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찍으면 이렇게 나와요~ ^^ 빵 하나 물고 우물우물 거리며 한방~





성민이 자전거 또 펑크 !!

산호사 해수욕장을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성민이 자전거가 또 펑크났어.. 하루에 두번이나 펑크나다니.. 어이없음.. 타발로 하이킹에 전화를 했더니 성산리에는 수리점이 없고 한참 나와야 있다고 하더라구.. 이어지는 어이없음에 분위기 우울해지구.. 어떻게 할까 고민하며 선착장까지 자전거를 끌고 왔더니.. ATV 대여를 하시는 아저씨께서 자기가 고쳐주겠다고 하시더라구.. 우왓~ 정말 감사해요~ 하지만 장비가 없어서 수리는 끝내 못했구.. 우도에 있는 자전거 대여점 아저씨는 부상으로 인해 수리를 못한다는.. 얘기까지 들었어.. 아무래도 오늘의 자전거 여행은 끝난 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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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자전거 수리.. 성민이는 이제 아무말 안해도 자동으로 자전거를 뒤집어 놓더라.. ;;





ATV

자전거가 없으니 걸어서라도 우도봉에 올라가보려고 했어.. 그러나..... 엄청난 거리임을 깨닫고 곧바로 ATV 가게로 갔지..
" 아저씨~ ATV 싸게 어찌 안되나요? "
" 어쩌구~ 저쩌구~ 뭐라뭐라~ "
" ㅜ_ㅜ "
" 그래 그럼.. 원래 25,000원 하는건데 싸게해서 15,000원에 해줄께.. 그럼 두명에 30,000원.. "
여행 경비에서 갑자기 예상치 못했던 지출이 발생하는 순간이었어.. 30,000원이면 하루 방값에다가 한끼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 돈이었거든.. 더구나 ATV는 빌려봤자 한시간이어서 얼마나 재미있게 다닐 수 있을지 확신도 안들었구.. 성민이랑 서로 눈치만 보다가 끝내는 ATV를 빌리기로 했어..





ATV를 타보자 !!

여행기 작성중 두 줄만에 분위기 반전~ ;; ATV는 비쌌지만 빌리기를 잘했어~ ㅜ_ㅜ 자전거가 망가져서 분위기 엉망이었는데 ATV를 타면서 분위기 반전 !! 마침 바람이 많이 불었기 때문에 속도감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느껴졌고.. 비싸게 빌렸으니.. 많이많이 타서 아예 뽕을 뽑자라는 생각에 마구 달렸다구~ ^^ 이걸 타고 우도 일주를 !! 이 날 최고의 순간은 바로 ATV를 타고 놀던 순간이야 !! 너무 재미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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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노란색 헬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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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이는 빨간색 헬멧~







후해석벽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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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세월 풍파에 의해 기암절벽이 되어버린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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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canon s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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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밀레 라고 불리우는 해안가.. 해안이 온통 시꺼먼 돌들로 가득차 있는 곳.. 시꺼먼 이유는 마그네슘 때문이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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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돌이라도 하나 가져올껄.. 깜박했네 ^^





에피소드

ATV를 타고 우도 전역을 돌아다니다보니 우도로 수학여행 온듯한 학생들이 보이더라구.. 길 양쪽으로 무리지어서 걸어다니는데 나랑 성민이가 길 가운데로 ATV를 타고 지나가니깐.. 다들 " 태워주세요!~ " 하면서 난리가 났지.. 태워달라는 제스쳐까지 취하는 바람에 난감해지구.. ;; 아~ 쪽팔려~ -_-;





우도봉으로 !!

검밀레를 구경하고 곧바로 우도봉으로 가려고 했는데.. 올라가는 길을 도대체 못찾겠더라구.. 거의 20분 넘게 헤맨거 같아.. 바보같음.. 그렇게 쉬운 길을 못찾고 해멨다니.. 우도봉으로 가는 길의 중간부터는 ATV를 타지 못하게끔 되어 있어서 거기서부터 걸어올라갔는데 상당히 멀더라구 ^^ 시간이 부족해서 정상까지는 못올라가봤어.. 인적이 드문 곳.. 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 날씨 때문에 우중충한 곳으로 내 머리 속엔 기억되었지만.. 날씨 좋은 날에 오면 정말 멋진 곳일듯해 ^^ 신혼여행을 온듯한 커플도 보이던데.. 카메라 하나 딸랑 들고 하하호호 웃으며 손잡고 올라가는 그 모습은.. 정말 보기 좋지 않아 !~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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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ATV 대여점 아저씨에게 재밌게 탔다고 인사드리고 선착장 근처에 앉아 빵을 먹으면서 배를 기다리고 있었어..
근데 개 한마리가 어슬렁 다가오더니 빵 하나 달라는 슬픈 눈빛을 보내더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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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성민군~ 빵 하나를 얼른 집에서 개한테 먹여주는 모습~

빵 하나 먹여주고 " 오른손~ 왼손~ " 했더니 신기하게도 발을 올리더라구 !! +_+ " 야! 빨리 동영상 찍어! " 하는 성민이 말에 디카를 동영상 모드로 해놓고 다시 " 오른손~ 왼손~ " 그러나.. 무참하게 씹히는 성민..... ㅎㅎ 빵 하나 더 주고 해봐도 안하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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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러 선착장으로 가는 길.. 계속 성민이를 쳐다보는 개.. " 짜식~ 아까 오른손~ 왼손~ 좀 해주지~ "





자전거 수리~

다시 성산리 선착장으로 와서..... 성민이 자전거는 계속 펑크난 채로 있었으니.. 이젠 자전거 수리를 하러 가야했어.. 시계를 보니 오후 5시도 넘긴터라 배도 고팠고.. (점심도 안먹었지;;) 자전거 수리점도 찾아야했고.. 우도에서 ATV의 편리함을 만끽하고 오니 이제 자전거같은건 타기 싫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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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이 자전거를 끌고 가는 성민이.. 힘내라 !! 앞으로 몇 km만 더 걸어가면 돼.. -_-;

다행히도 성산리에 있는 카센터에서 수리를 받았어.. 근데 부품이 불량이라면서 여기서는 부품을 구할 수 없다고.. 잠시 땜빵을 해놓을테니 얼른 자전거 수리점으로 가라고 하더라구.. 성민이랑 나랑 오늘 일정에 너무나도 지쳐있던 터라 자전거 수리점에는 다음날 가기로 하구 민박집부터 찾았어.. 타발로 하이킹에서 소개시켜준 곳이 하나 있어서 그곳을 찾았지..





민박집

그곳은 민박이랑 식당을 겸하는 곳이었어.. 하룻밤에 20,000원 이었지만 저번 여관이랑은 차원이 틀린 시설 !! +_+ 정말 깨끗하고~ 뜨거운 물도 나오고~ 모기는 절대 없을듯한(아~행복해~ ㅜ_ㅜ) 느낌~ 샤워를 하고 대충 짐 정리를 하고 식당으로 내려오니 10,000원에 옥돔구이랑 은갈치 세토막을 주시더군.. 메뉴판을 보니 대략 20,000원 정도는 하던데 이렇게 싸게 주시다니.. ㅜ_ㅜ 거기다가 공기밥 무한대~ 반찬 무한대~ 크오오~ 아침을 빵, 점심을 빵으로 때운 우리로서는 그야말로 천국이었어.. 밥 먹으면서 한마디도 안하면서 아주 개걸스럽게 다 먹었지~ 아주머니~ 아저씨~ 복 많이 받으세요~ ㅜ_ㅜ 감사해요~

이렇게 이틀째 되는 날이 저물어 갔어.. 자전거 탄다고 너무나도 힘들었기에 8시쯤 눕자마자 잠들어버렸다구..... 그리구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성산일출봉에 올라가서 일출을 보자고 했어.. 피곤해 죽겠는데 과연? ^^